아버지가 폐의 지병을 앓다가 위암 판정을 받고 나서, 약간의 치매증상이 보이셨다.
항상 강해보이셨던 아버지는 위암소견을 진단받자 오히려 덤덤하셨다.

아버지는 호스피스병동에서 1인 개인 병실로 옮겨 졌고, 약간의 정신이상과 발작으로 침상에 오래 묶여계셨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강하셨다. 병수발만 20년이 넘으니 어머니는 여자가 아니었다. 아버지보다 강한 군인이었다.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와 많이, 내 생애에서 가장 많이 대화했던 시절말이다.

어느날은 아버지도 월남에서 사람들을 죽여봤냐고 여쭤봤다.

아버지는 직답은 없으셨고, 전쟁이란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하셨다.

참석하지 못한 아버지 장례식.
어머니께 물으니 유언은 없으셨단다.
그러나 아버지는 나에게 마지막 인생 조언을
그 대화당시 하셨다.

"인철아, 싸움은 눈빛과 사기로 하는 거란다."

* 눈빛[명사]
1.눈에 나타나는 기색.
2.눈에서 비치는 빛. 또는 그런 기운.

* 사기[명사]
1.의욕이나 자신감 따위로 충만하여 굽힐 줄 모르는 기세.
2.선비의 꿋꿋한 기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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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어머니의 희망은 나와 형이었다.

아버지가 위암초기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폐의 지병으로 수술이 잘되도
호흡량이 너무 작아 깨어나기 힘들다는 의사의 판단.

살리고 싶어도 살릴수가 없었다.

죽음을....천천히 죽어가는 아버지를...
한 인간을 목도 해야했다...

숨어서 울었다.
쪽팔려서 숨어서 울었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몇 달 전
대화를 했다.

알콜중독자 아버지가 너무 싫었기에
살아 생전 깊은 대화를 못했기에

그냥 시간나면 아버지랑 이야기했다.
근데 아버지가 역사를 가지고 계시더라.
내가 모르는 사람이더라.
아버지도 20살 시절이 존재 하더라.

왜 알콜중독자가 되셨는지 알았다.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사람은 다 아프고, 부족하고, 아름답다.
잘못된 인생은 없다.

의미없는 항암치료에
그냥 죽고 싶다던 아버지.
병상위에 인간이 보이더라.
그리고
아버지가 보였다.

아버지는 돌아가시지 않으셨다.
내가 장례식을 참석 안했기 때문에.

그래서 더 죄송하다.
그래서 내 기억속에서 아버지를
가슴속에서 조차 묻을 수가 없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아이키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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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중식요리사셨다.

나는 어렸을때 아버지의 직업이 부끄러웠다.

아마도,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친구들이 짜장면집 아들이라고 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그런 친구들은 걸러지더라.

우리집 짜장면을 좋아해준 친구들이 더 많았다.

어머니가 자식들 고생시킨다며 개인 식당은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인가 중학교 1학년때쯤

정리하셨다.

아버지께서 월급쟁이로 작게는 동네 중국집이나

크게는 백화점 지하 식당가 중식코너에서 일하셨다.

하지만, 내가 거의 성인이 될 무렵 아버지가 아프셨다.

원래 건강이 않좋으셨는데, 내가 대학교 입학때쯤

난 아버지의 짜장면을 더 이상 먹을 기회가 없었다.

난 사실 아버지의 만두가 그립다.

군만두를 하기위해선 초벌로 한 번 쪄내야 하는데

손으로 직접 빚어서 직접 쪄내시곤 했다.

난 집에서 잘 쪄진 그 만두를 진짜 맛있게 먹었다.

이제 그 만두를, 짜장면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다.

너무나 늦게 알아버린 아버지의 존재감.

가끔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 아빠.
.
.
.
잠깐... 아버지는 안계시지만...

내가 만두 맛은 기억하고 있잖아...

내가 만약 만두를...

그 맛을 흉내 낼 수 있다면...

#아빠,방금아빠만두를다시만들어낼좋은아이디어가생각났어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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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i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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