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술은 검에 손가락을 말아서 쥔다.
형님에게서 마지막으로 부탁받은 편지는 이미 안쪽 가슴에서 피로 물들었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이는 가뿐 숨을 이제는 더 이상 덜어낼 수 없었다.
" 도술아, 대나무가 왜 하루에도 1m씩 자라는지 아느냐?"
" 왜요...?"
" 하늘에 감히 닿으려는 속셈이겠지."
" 성장은 자기하기 나름이며 그것이 자연의 이치라면 그 또한 하늘의 뜻일 거외다."
" 정직한 말은 죽음을 앞당긴다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 하는구나! 너의 시신을 거둬주마!!"
두개의 바람이 대나무숲을 가를 준비를 하고, 잠시뒤 하나의 바람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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