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너를 다시 만나면
장르:SF로맨스
"너를 증명할 수 있어?"
"내 기억을 지우더라도 너를 찾을꺼야..."
재형은 어느 시대라도 상관없다는 듯이 시간을 랜덤으로 설정한다.
이제 재형은 문명이 생겨난 이후의 세계로 돌아가 모든 기억이 지워진 채로 깨어나 인생을 시작할 것이다.
미연은 재형이 한심했다. 아니 안타까웠다. 몇 년을 설득해도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좋은생각이 떠오른 미연은 재형에게 제안했다.
"재형아, 만약 너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시대를 넘어 나를 찾아 사랑하는 감정을 갖는다면 너의 마음을 받아줄께!"

 

도술은 검에 손가락을 말아서 쥔다.
형님에게서 마지막으로 부탁받은 편지는 이미 안쪽 가슴에서 피로 물들었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이는 가뿐 숨을 이제는 더 이상 덜어낼 수 없었다.
" 도술아, 대나무가 왜 하루에도 1m씩 자라는지 아느냐?"
" 왜요...?"
" 하늘에 감히 닿으려는 속셈이겠지."
" 성장은 자기하기 나름이며 그것이 자연의 이치라면 그 또한 하늘의 뜻일 거외다."
" 정직한 말은 죽음을 앞당긴다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 하는구나! 너의 시신을 거둬주마!!"
두개의 바람이 대나무숲을 가를 준비를 하고, 잠시뒤 하나의 바람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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